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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토리
고교 학점제가 2022년 전면 도입됩니다. 필수 과목을 이수하면 나머지 선택 과목은 말 그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된 건데요. 현 대학 과정처럼 고등학생들도 정해진 학점을 채우면 학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현재는 출석 일수가 졸업의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학점 이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얘기죠. 고교 학점제가 실시되면,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유리해 보입니다. 문제는 점수 받기 비교적 쉬운 과목에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학 입학 시스템을 손보지 않으면, 고교 학점제의 원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고교 학점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고등..
“집은 사고 싶지만 이를 위한 저축은 하지 않거나 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캐나다 주요 시중은행 중 하나인 CIBC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캐나다 밀레니엄 세대 대다수의 현주소입니다. 18세에서 34세까지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64%가 “주택 소유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63%는 향후 5년 이내에 집을 살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력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건 밀레니엄 세대 대부분에겐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주택 소유를 계획 중인 사람들 가운데44%가 “저축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밀레니엄 세대에게 있어 주택 구입의 최대 어려움은 바로 다운페이먼트 확보입니다. 조사 대상의 54%가 이를 가장 뛰어넘기 어려운 장애물로 꼽았습니다. 53..
3년 전 크리스마스 저녁, 조르지오 시마(Cima)씨는 자신의 직장 상사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고 심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그 문자에서 시마씨는 “머저리”(retard)로 묘사돼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도중, 시마씨는 결국 눈물을 터뜨려야 했습니다. 직장내 언어 폭행 사례가 캐나다 공영방송 CBC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문자 수신 후 시마씨가 처음 찾아간 곳은 산업재해 감독 및 보상 기관인 워크세이프BC(WorkSafeBC)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시마씨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해당 기관이 시마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피해자는 법에 호소했고, BC고등법원으로부터 “워크세이프BC는 사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판결을 끌어냈습니..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그리고 박싱데이가 포진해 있는 연말은 쇼핑족들에게는 이른바 '득템의 시간'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금요일, 그러니까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 진행되는데, 할인폭이 워낙 커 각 매장에서는 한 가지 아이템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경전(더 정확히 말하면 육탄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각 매장의 연중 수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이 나온 거지요.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첫번째 월요일입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이젠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라는" 마케팅업체의 주문에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그런데 굳이 사이버먼데이 운운하지 않아도 블랙프라이데이의 수혜는 오프라인 매장에 국한돼 있지 않습니다. ..
한국교원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경재복 교수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른바 '액상화 현상'에 대해 언급한 이후,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을 둘러싼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액상화는 한마디로 '지층 전체가 흐물흐물해지는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경 교수는 동 방송을 통해 "퇴적층 안에는 지하수가 입자와 입자가 견고히 결합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진이 발생하면 이 물이 모래층 입자를 흔들어버리기 때문에 지층 강도가 뚝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흐물흐물한 지층 위에 서 있는 건물이 추가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포항 지진 액상화 현상은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을까요? 경 교수는 진앙지를 중심으로 2~3km 반경..
밴쿠버는 강태공들에겐 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어기면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법을 어기다 적발되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할 뿐 아니라 감옥 신세까지 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해 벌어진 일입니다. 불법 어업을 일삼아 온 사람에게 법원이 21일간의 금고형을 선고했습니다. 관련 법규 위반자에게는 통상 벌금 고지서가 발부돼 왔다는 점을 비춰볼 때 이번 법원 판결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만달러 상당의 불법 어획물을 판매하다 적발된 피고인이 집행유예 조건까지 어기자 법원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어업 해양부(DFO)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철장 신세를 지게 된 장본인은 스코트 스티어(Steer)씨로 지난해 4월 10일 BC주 해상에서..
맞벌이가 하나의 표준이 된 것으로 보압나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부부 모두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인 현실이 됐다는 얘기죠. 지난 40여년간 일하는 여성이 부쩍 늘어나면서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일하는 여성은 1976년 100만명에서 2015년 190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16세 미만 자녀를 최소 한 명 이상 둔 부부가 동시에 일을 하는 비율은 약 40%에서 70%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계청은 “1976년만 해도 전국에서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앨버타주였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앨버타주의 맞벌이 비율은 43%였고, 온타리오주(42%)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대서양연안주(27%)와 퀘벡주(29%)의 맞..
직장 나가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는 집 한 채 갖고 있는 것이 메트로밴쿠버에서는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고삐 풀린 현재의 주택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BC주 수학자인 젠스 본 베르만(Bergmann)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주택 소유의 경제적 이점을 공개했습니다. 매우 간단한 '숫자'입니다. 베르만 박사는 “단독주택 가격이 매년 평균 10만달러 가량 오른다. 10년 후에 집을 팔 생각이라면 100만달러를 벌게 되는 셈이다. 세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만 박사는 또한 외국계 자본이 집값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그것은 여러 원인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외국 자본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
세대간 부(富)의 대이동이 향후 10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그 규모는 캐나다 사상 최고치인 7500억달러로 추정됩니다. CIBC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남길 자산은 최대 9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압나다. 이 재력이 고스란히 후세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상속 등을 통해 50세에서 75세 캐나다인의 자산이 지금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CIBC는 내다봤습니다. 동 은행은 “국내 75세 이상 인구는 250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그 수가 25%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인 인구가 그 어느때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실제 지난 2005년과 2012년 사이 75세 이상 연령대의 순자산이 30%..
“일자리는 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캐나다대안정책연구소(CCPA)가 공개한 메트로밴쿠버내 일부 근로자들의 현실입니다. CCPA는“취직 혹은 고용 창출이 빈곤 탈출을 위한 해결책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이것이 누구에게나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은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궁핍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입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밴쿠버 지역내의 관련 빈곤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 전후 수준까지 나빠진 상태입니다. 일은 하고 있지만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 수준, 즉 빈곤선 아래에 놓인 사람들의 수는 2012년 기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이나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성인은 이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메트로밴쿠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