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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토리
BC주 최고의 명문 학교(secondary school)는 어디일까요? 캐나다의 교육 시스템이나 학생 개개인의 만족도 등을 고려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일면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 이민자, 혹은 예비 유학생들에겐 ‘학교 순위’가 정착지를 고르는 기준이 될 지도 모르지요. 민간 싱크탱크인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는 학생들의 프로빈셜 테스트(BC주내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 전체 시험) 성적 등을 토대로 매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순위를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소위 ‘학교 줄세우기’와 관련된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연구소 측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학교 평가가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사립학교 인기가 높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유학생들 사이에서 사립학교 선호도가 더 높아 보입니다. 공립을 택하든 혹은 사립에 입학하든 학비를 내야하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사립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따라서 사립학교 선택할 때에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자세로 알아봐야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랭킹이 떨어지는 사립학교에는 부모가 방치한 아이들이 가는 경우가 흔하다는 거죠. 어설픈 사립을 보내는 것보다는 비교적 쾌적한 지역의 공립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다음은 2012년에 소개된 글입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립학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는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 사립학..
캐나다 대학생들이 토로하는 최대 고충은? 정답은 등록금이다. 몬트리올은행(BMO)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27%는 “학비 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구직(22%)이나 졸업(20%)에 대한 걱정은 그 다음이다. 통계를 보면 학생들의 ‘등록금 스트레스’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교 평균 등록금은 5366달러다. 여기에다 각종 경비를 더하면 1년에 학생 1인당 1만4500달러가 필요하다. 4년이면 6만달러가 소요된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 중 49%가 학자금 융자에 손을 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8%는 졸업할 때까지의 융자 규모를 2만달러로 내다봤다. 등록금 문제 등으로 4만달러 이상의 빚을 지게 될 것이라는 응답도 21%나..
“의사결정권은 자녀에게, 부모는 ‘돕는 역할’에 만족하라”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지!”식의 철썩 같은 부모의 믿음이, 자녀가 숨겨둔 생각지도 못했던 ‘도끼’에 일격을 당하는 걸 우리는 종종 목격하곤 한다. 자녀의 뜻밖의 모습은 부모를 감동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몰라도 될 인생의 쓰디쓴 맛을 알게 해 준다. 연우 심리상담소 박혜원 소장은 “부모는 자신의 방식으로만, 다시 말해 습관적이고 틀에 박힌 방식으로만 자녀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모가 발견한 자녀의 ‘새로운 면’은, 결코 ‘새로운 사실’은 될 수 없다. 부모의 ‘자녀 제대로 알기’ 작업은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부모가 지닌 세속적 잣대 안에서만 자녀를 바라보고 훈육하다 보면, 자녀의 숨겨진 가능성이 세상 밖으..
시험을 망쳐서 잔뜩 풀이 죽은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괜찮아, 다음에 잘 보면 되잖니” “뭐야!. 이것도 점수라고 받아온 거야?” “실수가 많았구나. 다음부터는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등등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조언(?)은 다양하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로할 수 있고, 충고할 수 있고, 왜 그런 성적이 나왔는지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자녀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할 수 있고, 속상한 마음에 비난과 욕설까지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감정 자체를 헤아리지 못한다면, 이 모든 종류의 말들이 정작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자녀의 감정 먼저 헤아릴 것감정을 헤아린다는 것은 자녀의 얘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첫 단계다. 부모교육 전문가 이재경씨는 “잘 들을 수..
자녀가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차별대우나 체벌을 받게 될 경우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새 이민자나 조기 유학생 부모들에게 이 질문은 무척 까다로워 보일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한국과 사뭇 다른 캐나다 교육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혜원 임상심리 전문가는 “캐나다에서도 교사의 체벌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학생이 체벌로 인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꼈다면 언제든지 교사에게 항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효과적으로 항의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그리고 이 원칙 속엔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문화가 담겨 있다. 박혜원씨는 우선 “무턱대고 교사의 잘못부터 지적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캐나다인은 외부 사람보다는 자신의 조직을, 자신의 조직 내 사람을 먼저 챙기는 ..
행복한 사람을 만났다. 타인의 평가 혹은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대상에 만족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자기 이름 뒤에 따라붙는 직합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며 또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둔다. 클래식 음악가이지만 자신을 속칭 “딴따라”로 묘사하고, 또 그렇게 불리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행복한 바이올린 연주자, 우수현씨(사진)를 만났다.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게 음악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이른바 그의 “스펙”은 세속적인 자랑거리로 충분히 활용될 만하다. 독일 라이프찌히 국립음대에서 연주 및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이후 드레스덴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 시절 각종 국제 콩쿠르에 참가해 입상했으며..
한인사회에서는 “1.5세”라는 용어가 있다. 태어난 곳은 한국이지만 캐나다에서 학창 생활의 전부 혹은 일부를 보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에겐 공통의 기억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별 상관 없이 어느 날 문득 낯선 환경에 놓여졌다는 것. 바로 이 부분이 1.5세가 공유하는 경험의 중심이다. 이들 중 누군가는 “어색했던 언어가, 사람들의 눈빛이, 거리의 풍경이 모두 익숙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1.5세의 적응기 속엔 별 무리 없이 모자이크 사회 캐나다의 한 조각이 되었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건축사 박경래씨(사진)는 후자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92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정착했다. “내 몸에 꼭 맞는 땅을 만났다” 낯..
한인 2세 사이에서 의사나 약사는 꽤 흔한 장래 희망에 속한다. 그 꿈이 누군가에 의해 주입된 것이든, 아니면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것이든 말이다. 의료인의 길을 가겠다는 것은 어느 면에선 분명 현명한 선택처럼 보인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인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민자를 구직 시장의 스타로 각광받게 해 줄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전문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 전문직의 꿈을 꾸고 있는 모두가 하얀 가운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노력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려면 공부만 잘해서도 곤란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직 약사이자 의대생(UBC)인 김홍찬씨(사진)가 그 질문에 답한다. “10학년까지 성적은 평범 그 자체, 공부는 악으로 했다” 김홍찬씨의 일상에서 한가로움을 찾는 것은 쉽..
“처음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그녀가 피아노 건반을 처음 눌러본 건 겨우 네 살 때의 일이었다. 조기교육에 사활을 건, 열성 부모를 둔 탓이 아니었다. 딱 3년 터울의 남동생이 울음 소리와 함께 세상에 출생 신고를 하기 전후부터, 그녀는 피아노 학원을 들락거리게 되었다. 어머니 한현진씨의 얘기다. “한국에 살고 있을 때였어요. 둘째 낳기 전 여울이를 봐줄 때가 필요했는데, 그때만 해도 네 살짜리 아이를 보낼만한 곳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알음알음으로 찾게 된 곳이 피아노 학원이었어요.”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뭔가 거창한 이유 같은 것은 없었지만, 건반 앞의 아이는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다른 친구들보다 진도가 훨씬 빨랐다. 그녀의 첫 피아노 선생님이 엄마에게 말했다.“여울이…, 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