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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토리
행복이나 슬픔 혹은 어떤 아름다움에 대한 평가가 100미터 달리기 기록처럼 정확히 계량화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유혜진 같은 배우가 조인성 같은 스타에 비해 훨씬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고(있겠지요, 아마도….?), 초대형 저택이나 슈퍼카보다는 소박함에서 인생의 참맛이 발견된다는 믿음도 분명 존재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화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등수 매기기’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이 ‘놀이’가 때에 따라서는 꽤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줄세우는 것도, 그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이 순위에서 뒤쳐지는 나라는, 왜 구성원의 행복도가 앞선 나라에 비해 떨어지는지 고민해 볼 수 있으니까요. 뭐, 진작에 이런 고민이 있었다면 행복한 나..
밴쿠버의 외식비 부담은, 물론 어디에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서울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식사값 자체도 비씨지만, 이게 다가 아니지요. 메뉴판에 적해진 음식값에 별도로 세금이 붙고, 적게는 10%는, 보통은 15%에서 20%의 팁까지 내야 하니까요. 잘 아시겠지만 식당 가서 자기 돈 주고 밥 먹고 팁까지 줘야하는 건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지요. 어찌됐건 세금이야 내라니까 내긴 내겠는데, ‘이놈의 팁’은 가끔 논쟁거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식당 직원의 서비스가 형편 없는 경우에도 팁을 내야 하냐는 게 이런 '썰전'의 단골 소재입니다. 솔직히 사람 마음이라는 게 불친절한 식당 직원을 위해서 지갑을 열 만큼 너그럽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곳 밴쿠버를 포함한 BC주 사람들은..
삶의 공간을 캐나다로 옮기면 스트레스 없는 인생을 만끽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은 몰라도 적어도 아이들은, 그러니까 초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스트레스 레벨은 한국과 비교하면 많이 낮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살벌한 입시 전쟁터를 떠난다고 해서, 저절로 스트레스와 결별할 수 있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여기 아이들도 나름 공부를 해야 하고, 나름 시험을 봐야 하고, 나름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쳐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과정의 일부를 미리 끝마칠 수 있는 IB프로그램 재학생의 경우, 학교 공부를 쫓아가느라 밤을 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11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소위 정규 IB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해당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험생 모드'가 작동되는 시..
이민 온 목적 혹은 이유에 대한 답들을 뭉뚱그리면 '행복'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불행해지기 위해 이민이라는 번거로운 카드를 꺼내드는 경우는 아무래도 드물겁니다. 행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지난해 이맘 때였나요" 하버드 의과 대학의 연구 결과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성인 발달 연구'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하버드대의 포르젝트였는데, 해당 연구팀은 1938년붜 이를 위해 10대 남성 724명의 삶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하게 됩니다. 한 그룹의 세계 최고 명문대인 하버드 재학생이었고, 또 다른 그룹은 보스턴의 한 가난한 동네의 10대들이었죠.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하버드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결론을 맞이한 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대통령이, 또 어떤 사람..
캐나다에 이민 온 목적은, 이 땅에 정착한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는 듯 합니다. 밴쿠버 한인 이민사 초창기, 그러니까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초중반 사이에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이민을 결정한 주된 이유처럼 보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캐나다가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조차 모른 채 한국을 떠났습니다. 당시만 해도 외환 관리가 엄격해서, 수중에는 단돈 수백달러가 전부였다고 초창기 이민자들은 증언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착 초기의 삶을 궁핍하다는 단어 하나로 단정하기는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래된 이민자 한 명은 와의 만남에서 "1970년 밴쿠버에 한국 사람은 300명에 불과했어. 한마디로 초라했지.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했던 마음은 남달라던 것 같아. 좋은 게 생기면 ..
시애틀은 밴쿠버에 사는 사람들에겐 매우 익숙한 도시입니다. 북미 대륙의 광활함을 감안한다면 두 도시는 서로를 이웃 사촌이라고 불러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캐나다 환율이 좋았던 시기에는, 그러니까 고유가 시기였던 2013년, 조금 더 양보하면 2014년까지에는 시애틀을 찾는 밴쿠버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시애틀에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애틀 위 작은 도시 벨링햄에서 주유하고, 식료품 등을 사기 위해셔였죠. 당시 미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검문소에서 한두 시간은 보통 대기해야 했는데, 이 같은 기다림이 마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곤 했습니다. 도 시애틀을 자주 찾는 편이었는데요. 한번은 워싱톤주립대학을 들러볼 생각이었는데, 네비개이션이 빌 게이츠가 수시로 거액의 기부금을..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제는 벌써 이름 앞에 '전'자를 붙여드려야 겠군요)의 주문에 대해 캐나다인, 캐나다 언론, 캐나다 정가 등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신문이나 방송 등은 통신사의 타전을 받아쓸 뿐, 한국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이렇다할 논평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무관심은 한국이 캐나다에 대해, 정확히 말하자면 캐나다의 정치 또는 정치인에 대해 그닥 호기심을 나타내지 않은 것과 닮은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어 덧붙이지만 한국은 캐나다의 10대 교역국입니다. 게다가 매월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이 2만명에 가깝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한국인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셈..
밴쿠버에서 주택 구입, 이거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집값도 비싼데다 매물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구매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제한된 상태입니다. 집을 사고 싶어도,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는 애기지요. 이런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세상에 100% 만족스러운 집을 찾는 건 불가능해'라는 주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뢰하게 됩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지, 라는 이상한 구호에 마음을 뺏겨 그닥 원하지도 않은 집에 안착하게 되는 거죠. 물론 살다 보면, 완벽하게 예뻐 보이지 않은 집과도 정이 쌓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별할 때, 그러니까 팔 때를 고려하면 아무리 급해도 피해야 할 집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T자형 주택'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차를 타거나 걸어갈..
캐나다의 면적은 남한 땅에 비해 100배 가까이 넓지만, 인구는 고작(?) 3500만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곳의 사람들 대부분은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가 위치한 온타리오주, 드라마 로 유명세를 탄 퀘벡주, 그리고 밴쿠버가 속한 BC주에 주로 살고 있지요. 전체 인구의 38.5%, 그러니까 1250만명이 흔히 말하는 ‘MTV’(몬트리올, 토론토, 밴쿠버)에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전체 캐나다인 중 이민자, 다시 말해 캐나다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캐나다가 왜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는지를 충분히 보여줍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캐나다 인구의 20.7%가 이민자인데, 오는 2036년이 되면 이 수치가 최대 30%까지 높..
영국의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인텔리전스유닛은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합니다. 2015년 기준 이 순위에서 연속 5년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는 호주의 멜버른이고 오스트리아의 빈과 밴쿠버가 그 다음에 올라 있습니다. 밴쿠버의 순위, 꽤 높지요?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환경과 치안 상태 등이 밴쿠버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3위에 올려 놓은 배경인 듯 보입니다.실제 밴쿠버에 살다 보면, 순간순간 이곳이 연출하는 풍경에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강과 바다, 또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 게다가 공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아시아계가 많아서 위화감도 훨씬 덜하고, 세계 곳곳의 민족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기회도 많습니다. 커뮤니티 시설도 잘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