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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절대 오지마라? 글쎄요... 구체적인 목적 있어야 성공 이민 가능하다

Myvan 2017. 3. 15. 13:32

캐나다에 이민 온 목적은, 이 땅에 정착한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는 듯 합니다. 밴쿠버 한인 이민사 초창기, 그러니까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초중반 사이에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이민을 결정한 주된 이유처럼 보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캐나다가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조차 모른 채 한국을 떠났습니다. 당시만 해도 외환 관리가 엄격해서, 수중에는 단돈 수백달러가 전부였다고 초창기 이민자들은 증언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착 초기의 삶을 궁핍하다는 단어 하나로 단정하기는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래된 이민자 한 명은 <캐나다 스토리>와의 만남에서 "1970년 밴쿠버에 한국 사람은 300명에 불과했어. 한마디로 초라했지.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했던 마음은 남달라던 것 같아. 좋은 게 생기면 이민 동기들과 나누려고 했지. 혼자 독차지하면 자기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던 그런 시절이었어"라며 '옛날'을 회상하더군요.


물론 그의 기억은 시간에 따라 윤색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인사회에서는 어제까지만 해도 죽고 못 살던 사이가 적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한인이 제일 무섭다는 소문이 빈번하게 확인되곤 하니까요. 


80년대 초중반까지의 초기 이민자와 80년대 후반 투자이민 세대, 그리고 90년대 이후의 이민자들 사이에는 한민족 DNA라는 교집합을 제외하면 왠지 모를 어색한 벽이 서 있는 느낌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민 온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라고 단언하는데, <캐나다 스토리> 역시 이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이민자가 생존을 위해서 이민을 결정했다면, 80년대 후반 투자이민을 통해 캐나다에 정착한 사람들이나 이후 이민자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혹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이민을 선택한 주된 이유가 될테니까요. 물론 다양한 의견이 가능하겠지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먼 북소리>에서 고백했듯이 "어느 날 문득 떠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서" 캐나다행을 선택한 이들도 있을 겁니다.


어찌됐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이민을 선택한 사람들 중, 막강한 실탄을 보유하지 못한 경우에는 초기 정착 전쟁에서 난감한 경험을 할 때가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계획한 대로 취직은 되지 않고,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이 모든 것이 이방인에 대한 캐나다 사회의 차별 때문인 것만 같고.... 이런 일들과 생각이 반복되다 보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게 사실상 어려워지고, 결국 '캐나다 이민 절대 오지 마라'는 선언을 하게 된다는 게, 몇몇 정착 상담인들의 전언입니다.


그렇다면 성공 정착을 위해서는 어떠한 태도가 필요할까요? 이민 전문가나 이민 선배의 조언을 종합하면 이민 온 목적이 명확해야 탈이 덜한 것 같습니다. 이민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라는 막연한 답변보다는 '나는 자녀를 미국 명문대학에 보낼 생각으로 캐나다에 이민 왔습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캐나다의 교육 환경이 미국보다 나을 것으로 판단했거든요'라는 답이 성공 정착을 위해서는 훨씬 쓸모 있을 거라는 거죠. 다시 말해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야 행복한 이민 생활을 위한 실행 파일 확보가 가능하다는, 그런 딱딱한(?)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