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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토리
캐나다는 미국과는 달리 다문화주의 사회를 지향합니다. 미국은 거대한 용광로 안에 각 문화의 독특함을 녹여 ‘하나의 나라’로 둔갑시키지만, 캐나다는 다릅니다. 어느 나라 출신이든 캐나다에서는 자신의 뿌리를 존중받을 권리가 주어집니다. 실제 캐나다는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꾸며지는 모자이크와 같습니다.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작은 함정이 발견됩니다. 소수자에 대한 존중이 때로는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인데요. 모자이크에 새겨진 각 경계선이 너무 뚜렷하다 보면, 이 선 밖으로 나가는 게 어려워집니다. 다시 말해 온전한 캐나다인이 되는 게 버거울 수 있다는 애기입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캐나다에 산 사람도, 예를 들어 아시아계의 피부나 머리 색깔을 가졌다면 “넌 어느 나라에서 왔..
그룹 들국화의 뿌리는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 이 세 사람이었습니다. 전인권이 주로 보컬을 맡았고, 포크 기타의 명인인 최성원은 베이스를, 추계예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햏던 허성욱은 건반을 각각 담당했습니다. 드러머는 따로 없었지만, 이들 셋의 음악에는 리듬감이 묻어 있었죠. 그 이유를 몇몇 사람들의 허성욱의 건반에서 찾습니다. 터치감이 워낙 뛰어났던 탓이지요. 들국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깊은 방황기가 시작됐을 때, 이 천재 피아니스트는 밴쿠버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불의의 교통사고 탓이었죠. 밴쿠버에 있다 보니 가끔 그가 생각납니다. 1987년 발표된, 허성욱의 피아노 소리가 선명하게 새겨진 노래 '머리에 꽃을'입니다.
밴쿠버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 갓 온 사람의 눈에는 신기한 광경이 간혹 펼쳐집니다. 소방차나 경찰차의 사이렌이 울리면 주행하는 차들 모두가 한쪽 편에 정차하는 모습이 연출되는데요. 흔히 말하는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거죠. 저는 밴쿠버 사람들의 준법 정신이, 혹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라서 저절로 긴급 차량에 양보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기에서도 난폭운전을 일삼는, 운전 중 양보라는 걸 전혀 모르는 '종자(^^)들이 있거든요.그런데 왜 모세의 기적이 너무 자연스럽게 리플레이될까요? 저는 그 이유를 무거운 제제에서 찾습니다. 응급 차량에 길을 양보하지 않다 적발될 경우, 밴쿠버에서는 벌금 109달러와 벌점 3점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벌점이 쌓일수록 자동차 보험료도 올라가는데, 아시는 분은 ..
양극화, 이젠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입니다. 신문을 보면 해마다 경제는 조금이나마 성장하고, 평균 소득은 계속해서 느는 것 같은데 '보통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제자리걸음을 걷기 일쑤입니다. 복지국가로 통하는 캐나다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남 얘기가 아닌 듯 합니다.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니, 왜?"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지요. 캐나다에서는 병원비도 내지 않고, 소위 양융비라는 것도 나오며, 늙으면 연금도 두둑히 받는다는 '소문', 꽤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뭐, 헛소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얘기에만 현혹되서 캐나다행을 결정하는 건 일면 무모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가 G7에 포함된 선진국이라고 해서, 꽤 이름난 복지국가라고 해서, 이곳 사람 전부 살림 걱정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니까요. 앞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늘 손꼽히는 밴쿠버. 하지만 ‘거주’ 문제만 놓고 보면 살기 좋다,라는얘기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집값이 비싼 편에 속한 데다 렌트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택 가격에 대해 좀 알아보도록 하죠. 지난해 기준 밴쿠버의 집값은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에비해 무려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올해에는 집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밴쿠버 토박이들조차 비싼 집값 탓에 살던 곳에서 탈출, 정확히 표현하면 밀려나야 할 정도로 주택 시장의 문턱은여전히 높습니다.집값 상승세는 3일 공표된 주택 공시가를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주택 시장의 열기가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 지난해 7월 당..
캐나다는 세금 부담이 크기로 나름 유명하지요? 그래서 어떤 이는 캐나다를 사회주의 국가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캐나다는 철저히 자본주의에 의해 작동되는, 그런 나라 중 하나에요. 소득 상위 10대 CEO의 경우 반나절만 일하면 평범한 직장인의 한해 연봉을 챙길 수가 있으니까요.그래도 ‘많이 벌면 많이 낸다’라는 원칙은 어느 정도 지켜지는 것 같습니다. 적게 벌어도 많이 내야 하는 게 문제는 문제겠지만서도… 캐나다의 세율은 소득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득이 많을수록 어느 선까지는 세율이 높아진다는 얘기지요. 우선 과세 소득 4만4701달러까지는 15%의 세율이, 이를 너머 8만8401달러까지는 22%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여기서 멈출 수 없겠지요? 돈 좀 더 벌어 봅시다. 8만8402달러부터 13..
밴쿠버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지만, 이 같은 순위매김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것들에서 온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밴쿠버는 세계 최대 지진대에 속해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막상 밴쿠버에 살다 보면, 지진에 대해 꽤 둔감하게 됩니다. 실제 생활에서 지진을 크게 느껴본 적도, 지진 피해를 목격한 적도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뉴스에서는 지진이 자주 언급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밴쿠버아일랜드(밴쿠버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섬으로서, 주도인 비고리아시가 있는 섬입니다)에서 서쪽으로 수십 혹은 수백km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라는 뉴스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해 더 강한 어조로 얘기하곤 합니다. 내일 당장, 아니면 수십년 후 ‘빅원’(..
캐나다 가전 시장에서 돋보이는 기업 딱 두 개를 뽑으라면, 삼성과 LG, 둘 다 공교롭게도(^^) 한국 기업입니다. 양사가 내놓는 TV나 세탁기, 냉장고 모두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습니다. 값도,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여기에서는 비싼 편에 속한답니다. 제가 살짝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삼성 커브드 4K 65인치의 경우, 1689달러99센트, 한국 돈으로 대략 150만원 정도 합니다. 여기에 세금이랑 환경분담금 등을 따로 내야 하니까..대략 200만원 정도 추가되겠군요. 삼성이나 LG 제품이 비싸다면 소니에 눈길 한번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동급은 아니지만서도 그런대로 쓸만한(^^) 소니 스마트 LED TV 60인치는 989달러99센트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현지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워크퍼밋(Work Permit)등을 취득해 캐나다에 먼저 정착한 뒤, 영주권은 나중에 신청한다는 건데요. 연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캐나다내 외국인 임시 근로자 가 총 53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11만2000명이 이른바 ‘선(先)정착, 후(後)이민’ 방식으로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캐나다 영주권자가 되었다는 얘기지요. 1995년부터 1999년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이 비율은 9%로 비교적 낮습니다. 그렇다면 ‘선(先)정착, 후(後)이민’ 경향은 왜 갈수록 뚜렷해졌을까요? ‘캐나다에 일단 살아보고, 뿌리 내릴지말지는 나중에 결정하자’는 심리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
밴쿠버에서 주택 구매를 계획 중이라면 우선 (realtor.ca)가 즐겨찾기에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각 지역의 부동산 매물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정보는 구매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기에 충분할 만큼 상세한 편입니다. 주택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주택 건축 연도와 면적, 방과 화장실 개수,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까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집에 대한 소개는 거래를 위한 '광고글'이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또 여기에서 집값은, 집주인이 받기를 원하는 가격, 즉 호가입니다. 따라서 집값을 두고 협상 혹은 흥정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여러 사람이 한집을 사이에 놓고 구매 경쟁을 한다거나 집주인의 성격이 워낙 완고하다면 얘기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