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토리
캐나다에도 인종차별 존재할까? 본문
캐나다는 미국과는 달리 다문화주의 사회를 지향합니다. 미국은 거대한 용광로 안에 각 문화의 독특함을 녹여 ‘하나의 나라’로 둔갑시키지만, 캐나다는 다릅니다. 어느 나라 출신이든 캐나다에서는 자신의 뿌리를 존중받을 권리가 주어집니다. 실제 캐나다는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꾸며지는 모자이크와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작은 함정이 발견됩니다. 소수자에 대한 존중이 때로는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인데요. 모자이크에 새겨진 각 경계선이 너무 뚜렷하다 보면, 이 선 밖으로 나가는 게 어려워집니다. 다시 말해 온전한 캐나다인이 되는 게 버거울 수 있다는 애기입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캐나다에 산 사람도, 예를 들어 아시아계의 피부나 머리 색깔을 가졌다면 “넌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정체성의 혼란이 우려될 수도 있는 대목이지요.
실제 다문화주의사회인 캐나다, 그 중에서 비(非)유럽 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BC주에서도 차별은 슬프지만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캐나다의 유력 신용조합 중 하나인 밴시티(Vancity)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신을 가시적 소수자(쉽게 얘기해서 겉에서 보기에 백인이 아니라는 사람들)로 규정한 사람들 가운데82%가 차별이나 인종주의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상관 없이 전체 응답자의 70%는 차별 등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다고 말했는데, 조사 범위를 가시적 소수자로 한정하면 이 수치가 82%까지 올라갑니다. 전체적으로 56%는 인종주의적 발언이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고, 29%는 이름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영국식 이름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차별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 차별이 만연할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쩌다 한번 마주치게 된 머저리 같은 녀석 때문에 생긴 불쾌한 경험’이 차별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 때문에 밴쿠버에서의 삶을 포기하기에는 이 도시가 너무 반짝거린다는 게 <캐나다스토리>의 솔직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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