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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보험설계사 되기

Myvan 2017. 6. 29. 02:53

천혜의 자연경관과 훌륭한 교육제도,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은 밴쿠버가 자랑하는 최대 매력이다. 이 부분에 반해 많은 이민자들이 밴쿠버를 동경하고 연애를 걸곤 한다. 하지만 연애기간이 길어질수록 한두 가지 다툼이 생겨나는 것도 사실.  갈등은 대부분 먹고사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특히 ‘실탄’이 비교적 부족한 새 이민자들에게 이 문제는 은근슬쩍 넘어갈 수 없는 숙제이기도 하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백승화씨가 선택한 직장은 관리형 학원과 유학원이었다.


“제 이민생활은 2006년 말에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2001년에 잠시 랜딩했는데, 결혼문제로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거죠. 이민 후 처음에는 창업도 생각해 봤지만, 밴쿠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저한테는 취직이 더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취직은 좋은 선택이었다. 큰돈은 벌 수 없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인맥을 쌓게 되었다. 그 인맥은 훗날 그가 보험설계사로 일하게 될 때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유학원을 그만 둔 뒤 무역회사 창업을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그런데 지인 한 분이 제게 창업보다는 보험 설계 일을 권하시더군요.”


그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주저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역회사 창업이 하루이틀 미뤄지면서, 보험설계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기로 했다.





“보험 설계사로 일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한국과는 다른 점이죠. 자격증은 레벨 1,2,3으로 나뉘어지는데, 1단계 자격증만 취득해도 자동차, 집, 커머셜, 여행자 보험 등을 취급할 수 있습니다.”


생소한 관련 용어만 잘 정리해 두면, 보험설계사(레벨1) 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시험은 거의 매일 시행되고, 100점 만점에 70점만 넘으면 합격이다. 자격증 취득 후 일자리를 잡는 것도 비교적 수월하다. 보험설계사 거의 대부분이 커미션을 받고 일하기 때문이다.

“커미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에 따라 벌어들이는 수입이 제각각이에요. 어느 정도 소득을 올리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에요.”


백승화씨가 봤을 때, 보험설계사는 단기에 승부를 걸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최소 2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열매’를 맛볼 수 있다.


“고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계약한 고객이 내년에도 다시 찾아주니까요. 때문에 시간과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끈기 같은 게 꼭 필요하지요. 타 커뮤니티 설계사들을 보면 이른 나이에 이 일을 시작한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친구들도 봤구요.”


물론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보험영업은 인맥활용이 생명이다. 그물만 쳐놓고 기다리다간, 잡은 고기도 놓치기 십상이다.


“보험 설계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면 자동차 딜러쉽 같은 곳에도 자주 찾아가야 하지요.”


상냥하고 정확한 상담 실력도 보험설계사가 갖추워야 할 ‘덕목’이다. 백승화씨는 학원과 유학원에서 일하면서 나름 사람 대하는 법을 배웠다.


“이 곳 보험 서비스의 질이 한국에 비해 그리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를테면 교통사고 현장에 보험 설계사들이 즉각 출동하는 경우도 드물지요. 그래도 새로 오신 한인 고객들이 낯설지 않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2011년 9월 8일에 작성된 것입니다

*보험설계사 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insurancecouncilofbc.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