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치기공사 되기, 업계 현황과 연봉 수준은?

밴쿠버 치기공 업계에서 한인들의 입지는 꽤나 공고하다. 한국계 치기공사의 밴쿠버 공략은 지난 1970년대 시작됐고, 1990년대 중반 들어 가속화됐다.

 

밴쿠버에서 치기공사(denturist or dental technician)로 일하는 것은 표면상 쉽다. 만약 한국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밴쿠버 시장을 선점한 선배들이 이민 후배들을 끌어주는 경우도 흔하다.  

 

밴쿠버에서는 밴쿠버커뮤니티칼리지(VCC) 치기공 2년 디플로마 과정이 개설돼 있다. VCC는 자타공인 밴쿠버 최고의 공립 직업학교로 학비가 비교적 싸고 졸업 후 취직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학 대기 시간이 길다는 점이 흠이다. 치기공 과정이 항시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VCC 진학을 고려 중이라면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치기공사로 일할 때 ‘치기공사 면허증’은 필수품이 아니다. 어떤 기공소에서는 아무런 조건도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공소를 열기 위해서는 밴쿠버의 경우애눈 치기공협회(College of Dental Technician BC)로부터 면허증을 받아야 한다.

 

그럼 치기공사는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일까? 50년 간 치기공사로 일해온 한상천씨는 “적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치기공사로 오래 버티기 힘들다”며 “치기공 일을 하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손재주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끈기도 있어야 한다. 한씨는 “한 10년 정도는 업계에 몸담고 있어야 내가 뭘 좀 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10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치기공사로 처음 받는 돈은 시간당 13달러로 최저 임금에 가깝다. 물론 ‘장인’에 대한 대우는 확연히 다르다. 경력자로 인정받으면 시간당 50달러도 받을 수 있다. Dental technician의 캐나다내 급여 수준은 연봉 2만8000달러선에서 7만달러로 차이가 크다. Denturist의 경우 연봉은 3만달러선에서 최대 1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