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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캐나다 외신 반응은? 캐나다 환율, 주가에 영향 없다

Myvan 2017. 3. 14. 11:59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제는 벌써 이름 앞에 '전'자를 붙여드려야 겠군요)의 주문에 대해 캐나다인, 캐나다 언론, 캐나다 정가 등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신문이나 방송 등은 통신사의 타전을 받아쓸 뿐, 한국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이렇다할 논평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무관심은 한국이 캐나다에 대해, 정확히 말하자면 캐나다의 정치 또는 정치인에 대해 그닥 호기심을 나타내지 않은 것과 닮은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어 덧붙이지만 한국은 캐나다의 10대 교역국입니다. 게다가 매월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이 2만명에 가깝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한국인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70%에 가까운 캐나다 입장에서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대로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금의 캐나다 총리, 그러니까 저스틴 트뤼도가 꽤 쿨해 보인다는 이유로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긴 했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캐나다 총리가 누구인지,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한국인은 전무하지 않았을까요?



여하튼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식이 신문 1면을 장식한 것은 아니지만서도, 그렇다고 캐나다 언론이 이 대형 뉴스에 마냥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아닙니다. 주요 언론인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 글로브앤메일 같은 신문은 국제면을 통해 박근헤 대통령 탄핵 소식을 알렸습니다. 뉴스 보도는 꽤 상세했는데요. 탄핵배경부터, 탄핵 결정 후 더욱 격렬해진 탄핵 반대파의 집회, 향후 대통령 선거 소식까지 꽤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탄핵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캐나다 언론은 주목했습니다. 탄핵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 해서 한국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한국 시각으로 14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는 소식도 있고, 환율도 예상보다 크게 요동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1달러의 가치도 원화 853원으로 별다른 변동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 솔직히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워낙 다양해서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왜 불확실성의 제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풀려면 역시 긴 지면이 필요할 것 같지만, 그냥 간단한 느낌만 말씀드린다면 한국과 캐나다(미국도 마찬가지)가 정치나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이번 일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리고 실제로 구속됐을 때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오너'의 불행이 한국 경제의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혹은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주식회사 사장, 더 나아가 회장을 '오너'라고 부르는 것 자체를 납득하지 못할 겁니다. 기업의 창립자는 있을 수 있지만, 그 회사가 상장됐을 때는 더 이상의 단독 오너는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요. 







사진은 BC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빅토리아에 위치한 BC주의사당의 모습입니다. 몇몇 분들은 이곳을 국회의사당이라고 부르는데요, 전혀 아니구요. 주의사당이 맞습니다. 모처럼 정치 얘기가 나와서 주의사당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