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더니... 스마트폰 사기 부담, 이후 요금은 더 부담, 독일이 가장 싸다

새 이민자인 주부 김모씨는 캐나다의 물가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임금 수준에 비해 월세나 식료품값 등이 너무 비싸다는 것인데요. 특히 이동통신 요금에 대해서는 불평이 더 큽니다. 남편과 자신 명의로 각각 한대씩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김씨는 “이용료로 한 달에 150달러 이상씩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퀴틀람에 사는 또 다른 주부 최모씨 역시 스마트폰 이용료가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최씨는 “세컨더리에 진학하는 아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하나 사줬는데, 기계값만 1000달러 이상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씨는 “요즘 세상에 스마트폰은 필수품이나 마찬가지”라며 “관련 지출을 줄일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캐나다의 이동통신 사용요금이 주요 7개국(G7) 과 호주를 포함한 비교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나다방송통신위원회(CRTC)에 따르면, 150분 사용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 요금은 비교국들 중에서 가장 비쌌습니다.

캐나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월 최저요금제를 적용해도 유난히 두드러집니다. 국내 이동통신 최저 요금은 월 평균 41달러8센트로, 가장 싼 독일(17달러15센트)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쌌습니다.

통화 시간 450분, 문자 발송 300건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캐나다인이 지불하는 월 사용료는 평균 48달러77센트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미국의 해당 요금에 비해 3달러 가량 낮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이 부문에서 가장 싼 요금제를 지닌 프랑스에 비해 24달러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CRTC는 “무제한 통화 및 문자 전송, 데이타 10GB 사용 등으로 꾸려진 요금제에서는 국내 이용요금이 비교국들 중 두번째로 비쌌다”고 밝혔습니다.

몬트리올경제연구소(MEI)는 올 5월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내 스마트폰 요금이 비싼 이유는 시장 경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몇몇 기업들이 이동통신 시장을 지배하다 보니, 요금 인하 경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국내 유선통신 요금은 월 평균 39달러52센트로, 비교 대상 국가들 가운데 세번째로 저렴했습니다.

 

글_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