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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 더 화가 나는 갑질 사과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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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 더 화가 나는 갑질 사과문....

Myvan 2017. 7. 27. 14:31

'키다리 아저씨'나 '친한 형' 아니면 조금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교회 장로'의 가면을 쓴 갑질의 끝판왕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미스터피자의 정우현이 갑질의 기본을 보여준 게 엊그제 일 같은데, 오늘은 채소 및 과일 전문 프렌차이즈 기업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이영석이 갑질 리스트의 새장을 열었습니다.


SBS에 따르면 이씨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금품 상납을 요구한 것은 물론 폭언과 폭행까지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불찰을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갑질을 시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과문 중에서 '함께 배운 동료들과 더 강한 조직을 만들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과거의 언행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줄은 미처 헤아려주지 못했습니다'는 문구는 갑질 사과문에 너무 자주 등장하는 흔해빠진 표현처럼 보입니다. 청문회에 나선 증인들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요'라는 말과 거의 같은 수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찌됐건 이씨의 갑질은, 그가 약자를 도와주는-총각네 야채가게는 자사 직원을 가맹점주로 키우는 착한 기업으로 유명했지요- 선한 사람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허영만의 역작 '식객'의 주인공 성찬의 실제 모델이 이영석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그의 성공 신화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이씨의 그간 언행을 살펴보면, 그의 갑질이 왜 이제서야 구설수에 오르게 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의 자서전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의 한 구절입니다.


"진실로 회사를 위해 일한다면 월급도 안 받고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늦게까지 자발적으로 일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월급이 조금만 늦어지거나 식사 시간이 지체되거나 야근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투덜대지 않는가? 아니,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왜 건건이 투정을 하는가?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투정하는 것이다."


"연봉·성과급·복지 등 이런저런 조건을 먼저 따지는 사람은 성공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월급 받으며 대충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에 다 도망간다"


노동자의 권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회사를 운영했으니, '누군가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행동이 당연히 갑질로 표현됐을 거라는, 그런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