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토리

캐나다 로키 여행의 모든 것, 숙박부터 꼭 가야 할 곳까지 본문

여행&맛집/밴쿠버&캐나다서부

캐나다 로키 여행의 모든 것, 숙박부터 꼭 가야 할 곳까지

Myvan 2017. 12. 25. 08:01

아름다움은 계량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순위를 매기는 게 무의미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 캐나다 최고의 여행지를 꼽자면, ‘이곳을 해당 리스트 맨 윗줄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곳은 조물주가 빚은 걸작이라고 칭송받는 로키다.

 

 

 

 

투어 상품 VS 자동차 여행, 선택은?”

남다른 유명세 때문인지 새 이민자나 유학생, 혹은 캐나다 여행자의 상당수는 마치 통과의례처럼 로키로 향하곤 한다. 어떤이는 여행사 단체 관광 상품을 통해 로키와 만나고, 또 다른 어떤이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통해 로키와 영접한다. 여행사 상품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로키 자체의 웅장함 덕분인지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굳이 비교하자면 단체 관광은 극장의 안락한 의자에 앉아 흥미진진한 영화 한편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자동차 여행자는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겸한 듯한 상상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의 대본, 그러니까 여행 계획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서다.

 

 

밴쿠버에서 로키를 즐기는 대본재스퍼국립공원 아이스필드파크웨이 밴프국립공원, 크게는 이렇게 3막으로 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몇 차례 로키를 관람하다 보면, 이 영화 같은 여행지의 양대 중심인 재스퍼와 밴프만을 따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름난 로키 애호가는 로키의 겉모습부터 속살까지 한번에 행군하듯 몰아쳐 보는 대신,이번 여행은 재스퍼에서만 일주일, 다음 여행에서는 밴프에서만 일주일, 이렇게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번 고속도로를 타고 호프 등을 거쳐 동쪽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5번 고속도로(코퀴할라 하이웨이)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200km 이상 더 주행하면 캠룹스가 나온다. 아침 일찍 떠난 여행자들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주유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다. 또한 이곳에서 로키 여행을 밴프에서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재스퍼에서 시작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1번 고속도로는 밴프로, 5번 고속도로는 재스퍼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로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벨마운트 등에서 1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공원 내 호텔보다 숙박료가 비교적 저렴해서다.

 


 

 

 

 

 

밴쿠버 쪽에서는 랍슨마운튼이 로키의 초입이라 할 수 있다. 이 산은 캐나다 로키 산맥의 최고봉(3954m)으로, 랍슨마운튼 주립공원에서 운이 좋다면정상을 감상할 수 있다. 재스퍼 국립공원과 BC주의 경계선에 놓여져 있는 이 주립공원에서 캠핑도 가능하다.

 

 

 

 

 

재스퍼 국립공원

국립공원에 들어서기 전에 입장료는 내야 한다. 2018년부터 적용되는 입장료는 가족(차량 한 대에 최대 7명까지)의 경우 19달러 60센트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로키마운튼내 자리잡은 국립공원 중 가장 크다. 몸집만 큰 것이 아니라 재스퍼라는 이름답게 반짝반짝 빛난다. 재스퍼는 옥이라는 뜻이다. 인구 4000명의 소박한 도시지만, 볼거리는 풍부하다.

 

 

위슬러 전망대 오르고, 스프릿섬으로 뱃놀이

위슬러,라고 하면 밴쿠버와 시투스카이하이웨이로 연결되는 스키 리조트를 생각하기 쉽지만, 재스퍼 국립공원이 품은 위슬러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문지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 인근까지 오른 뒤 가벼운 산행 혹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2018년 기준 곤돌라는 323일부터 1028일까지 운행되며, 요금은 16세 이상 46달러95센트, 아동(6세에서 15) 24달러95센트, 6세 미만 무료, 4인가족 118달러85센트다.

 

 

이후에는 말린 계곡(Maligne Canyon), 말린 호수(Maligne Lake)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특히 말린 호수에서 배를 타고 스프릿아일랜드(Sprit Island)가 품어내는 신비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크루즈 이용료는 16세 이상 74달러, 6세에서 1637달러, 5세 이하 무료. 예약 시 1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미에트 온천(Miette Hot Springs)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다. 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자연스레 씻겨 나가는 기분이다. 입장료는 18세에서 546달러5센트, 3세에서 175달러15센트, 65세 이상 5달러 15센트, 2세 이하 무료, 4인 가족 18달러35센트다.

 

 

 

 

아이스필드파크웨이, 자연의 신비를 영접하다

아이스필드파크웨이(Icefield Parkway)는 로키의 양대 중심, 재스퍼와 밴프를 연겨라는 도로다. 길이는 232km, 두 시간 남짓 달리면 재스퍼에서 밴프로 넘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질주할 수 있는 길이 아닌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로 평가되는 이 길은 여러 볼거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서배스카 폭포(Athabasca fall)가 연출하는 물보라의 합주를 감상해야 한다. 다음 순서에는 콜롬비아 아이스필드의 웅장함을 과시하며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빙원에는 설상차를 타고 오르게 되는데,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설상차 이용료는 16세 이상 99달러, 6세에서 1550달러, 5세 이하 무료, 예약 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밴프 방면으로 계속 차를 몰다 보면 눈물의 벽(Weeping Wall), 페이토 호수(Peyto Lake), 보우 호수(Bow Lake), 크로우풋글래서(Crow Foot Glacier)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아이스필드파크웨이의 끝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절경, 레이크 루이스다. 그 전에 먼저 들릴 곳이 있다. 바로 밴프다.

 

 

 

즐거운 밴쿠버 생활, 따뜻한 네트워크

밴생닷넷 vansang.net

 

 

떠나면서, 또다시 오고 싶은 곳

밴프에서 대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 설퍼산(Sulphur Mt.)이다. 등산로가 잘 다져져 있는데, 정상까지 오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곤돌라도 있다. 이용료는 16세 이상 62달러, 6세에서 1531달러며 예약할 경우 할인 혜택이 있다. 정상에서는 밴프 시내 뿐 아니라 로키를 둘러싼 산들을 마주하게 된다.

 

케이브 앤 베이신 온천 박물관(Cave &Basn)을 시간을 내서라도 가 볼만 하다. 온천은 할 수 없지만, 랜턴 투어에 참가하면 석회 동굴의 신비함을 엿볼 수 있다. 셜퍼산을 올려다볼 수 있는 어퍼핫스프링(Upper Hot Sprigns)에서는 온천욕이 가능하다. 아담한 규모의 천연 야외 온천장인데, 요금은 시기에 따라 5달러에서 7달러 수준이다.

 

밴프로 돌아가는 길에, 잊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만약 이 곳을 스쳐 지나간다면, 걸작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놓친 채 극장 문을 나서는 것과 같다. 레이크 루이스가 바로 그곳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호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도 크게 필요 없다. 레이크 루이스 앞에 서면 저절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호수 앞에서 사진만 찍고 서둘러 길을 나설 수도 있지만, 그건 좀..아니 많이 아쉬운 선택이다. 티하우스까지 산책(2시간 30분 소요)도 즐거운 경험이다. 호수에서 카누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없다면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단언컨대, 일상 생활에서 가끔 리플레이되는 추억이 될 것이다.

 

 

 

tip

로키 여행 언제가 좋을까?

로키 애호가들은 로키의 매력은 철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계절에 따라 그 매력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개는 6월에서 9월을 로키 여행의 최적기로 본다. 여름의 따스한 햇살과 함께 로키의 만년설이 품어내는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다.

 

 

숙박은 어디에서?

부지런한 여행자라면 캠핑을 추천한다. 하지만 호텔에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의 여독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숙박료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재스퍼 여행 시에는 인근 도시 힌튼(Hinton)에서, 밴프 여행 대는 캔모어(Canmore)에 숙소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다. 힌튼과 캔모어의 호텔이 비교적 저렴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