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토리
밴쿠버에서 리얼터, 부동산 중개사 되기 본문
부동산 중개사, 그러니까 리얼터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 한인사회에서도 리얼터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자격증 취득이 아니라 이후의 활동입니다. 부동산 중개 시장내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리얼터 자격증이 결국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먼저 자격증 취득 방법부터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밴쿠버에서는 리얼터 자격증 시험을 UBC가 주관합니다.따라서 이 대학의 통신 과정, 그러니까 온라인 과정에 등록하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입니다. 이후에는 두툼한 교재 한 권이 배달되는데, 이때부터 자기 페이스에 맞게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소위 빡세게 공부할 지 아닐지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죠.
공부 도중에는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과제를 내야 하고, 또 시험도 치러야 합니다. 이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마침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수 있게 되는데, 객관식 100문제 중 65%를 맞추면 합격입니다. 합격선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어서인지 예상 문제만 많이 풀어보면 자격증 취득은 그닥 어렵지 않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3개월 후 재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여기에서 또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코스를 밟아야 합니다. 아, 한 가지. 리얼터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영어 실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UBC 자체 시험인 LPI 6점 만점 중 4점을 획득해야 하는데,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하네요.
자, 어찌됐건 자격증은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신생 리얼터가 향하게 되는 곳은 리맥스나 서튼 같은 대형 부동산 회사들입니다. 이 회사에 취직하는 거냐구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고 소속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리얼터 거의 대부분이 부동산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좀 전에 언급했던 비용, 그러니까 매달 회사에 내야 하는 돈은 최대 8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부동산 거래 후 받게 되는 커미션의 일부도 회사에 내야 하지요.
정리하자면 각각의 리얼터들은 대형 회사 소속으로 되어 있지만 ‘개인 사업자’나 다름이 없습니다. 정해진 월급이 없기 때문에, 거래 활동이 없으면 자연히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되는 거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이로 인해 많은 리얼터들이 부동산 중개시장을 떠나는 게 현실입니다. 그 빈 자리는 이제 막 리얼터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채우고 있지요.
아, 여기서 한 가지 팁. 밴쿠버에서는 판매자 측 리얼터와 구매자 측 리얼터가 따로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거래 시 발생하는 커미션은 판매자에게만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돈을 양 측의 리얼터들이 나누는 거지요. 다시 말해 집을 사는 사람은 리얼터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 돈을 요구하면 뭔가 잘못됐다는 거죠.수수료는 한국에 비하면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주택 가격의 최초 10만달러에 한해서는 7%, 이후 가격에 대해서는 2.5%가 리얼터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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