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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변호사 되기

Myvan 2017. 3. 2. 14:55

변호사는 대표적인 '사짜' 직업 중 하나지요.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긴 하지만, 변호사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힘든 건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밴쿠버에 위치한 UBC 로스쿨의 경우 입학 경쟁률이 10대 1을 훨씬 웃돈다고 하네요. 한국도 비슷한 상황일테죠?

 

그런데 변호사가 되는 과정은 두 나라가 사뭇 달라 보입니다  한국에서 법률가라는 직업이 똑똑한 암기 기계의 전유물이라면, 이곳 캐나다에서는 법전을 얼마나 줄줄이 잘 외우고 있는지 보다는 변호사가 되려는 사람의 논리력을 우선시합니다.

 

로스쿨 전형 시 검토되는 서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4년제 대학 성적 증명서와 북미주 로스쿨 입학을 위한 필수 시험인 LSAT 성적 증명서입니다. 여기에 만약 직장인이라면, 직장 상사의 추천서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LSAT 시험을 본 사람이라면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LSAT 점수가 좋아야 로스쿨 합격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그런데 이 LSAT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한국처럼 법전 문구 하나하나를 두뇌 곳곳에 각인시키면, L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될까요?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LSAT은 응시자가 갖고 있는 지식의 양보다는 논리력 자체를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한국식 암기 시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따로 준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캐나다스토리>가 만난 한 변호사는 "문제 유형이 있긴 한데, 이걸 달달 외운다고 해서 시험 결과가 좋게 나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논리력을 키워둬야 된다는 얘기죠.평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로스쿨 입학에 유리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아까 UBC 로스쿨 입학 경쟁률이 보통 어느 정도라고 맗씀드렸죠? 예 맞습니다. 10대 1, 매우 높죠. 하지만 이 경쟁률을 뚫고 로스쿨 입성에 성공했다고 해서 안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전혀 아닙니다. 로스쿨은 총 3년 과정인데, 이 기간 내내 끊임 없는 경쟁이 이어집니다. 로스쿨 졸업 후 좋은 로펌에 취직하기 위해서죠. 달리 얘기하면 이름난 법률회사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이 뜻입니다. 

 

한 가지 더. 로스쿨을 졸업했다고 해서 곧바로 변호사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1년간 로펌에서 실습을 한 후에야, 변호사 시험을 볼 자격이 나오고, 또 이 시험을 통과해야 마침내 변호사가 될 수 있답니다. 이 치열한 과정을 거치면 이제 여유를 누리면 좋으련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네요. 이곳 변호사도 거의 매일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변호사의 길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법률 시장의 경쟁도 꽤 치열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춰 직업을 고르는 것, 캐나다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