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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토리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독 앳된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스스로를 “이번에 UBC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게 된 제임스 천(한국명 천현석·사진)”이라고 소개하는데, 그 말이 반농담처럼 들릴 정도로 어려 보였다. 나이를 물었더니 “열네 살”이라고 했다. UBC에서 제공하는 유니버시티트랜지션프로그램(University Transition Program, UTP)을 이수한 덕분에, 7학년 후 5년 과정을 2년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천군은 말했다. 한마디로 월반에 월반을 거듭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영재'로 분류됐을 이 소년은 자신의 성과가 그리 대단한 건 아니라는 눈치다. “매년 20여 명의 학생이 UTP 대상자로 선발되는데, 저는 그들 중 한 명일 뿐이었어요.” 두뇌가 매우 명석했을 거라고 묻자, 10대 중반..
핵의학(nuclear medicine)의 역사는, ‘다음백과’의 정의대로라면 지난 1935년에 이미 시작됐다. 어느새 팔순의 세월을 견딘 셈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 학문은 생소하게, 그래서인지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백과 사전을 좀 더 펼쳐봐도 ‘방사능동위원소’나 ‘섬광계수’ 같은, 일반인의 시각에선 인간계 언어와 외계어 경계 어딘가에 있을 단어들만 나열돼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핵의학은 친숙한 분야가 아니다. 핵의학 전문 인력을 만나는 일도, 적어도 이곳 밴쿠버에서는 대형 병원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의학은 전체 의료 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 중 하나다. BC아동병원과 세인트폴병원 등에서 핵의학 테크놀로지스트(nuclear medicine technologist)로 일하고 있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녀에게 어느 날 문득 주어진 질문.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아니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일까?” 대학 졸업 후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하게 됐고, 이후 10년 넘게 한길만을 질주하던 그녀였다. 브레이크가 걸리기 전까지 모든 게 좋았다, 광고 기획자로 불리는 삶과 그 일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전략을 세우고, 그래서 마침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일들에 많이 끌렸더랬죠. 방송에서, 신문에서, 그리고 잡지에서, 내가 만든 광고를 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그때는 큰 재미였습니다.” 일본과 홍콩 지사 근무를 거친 그녀에게 회사는 국장이라는 직함을 내주었다. 이른바 커리어우먼으로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게 된 것. 그런데도 그녀는 여전히 흔들렸다. 앞에 언급한 질문에 ..
고등학교에 순위를 매긴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곳 밴쿠버에서 자녀를 키우다 보면, ‘학교 순위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라는 주장에 어느 정도는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렇게 동감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순위가 비교적 낮은 학교에 ‘IB’라고 불리는 특별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IB는 쉽게 설명하자면 고등학교에서 대학 학점을 미리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미국의 명문 사립 등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IB에 등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국의 특목고 정도는 아니겠지만 꽤 까다로운 입학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이 IB의선택을 받게 된다는 얘기지요.그런데 IB 학생..
캐나다 최고의 명문 대학은 어디일까요? 졸업생들 중 일부는 자기 출신교를 ‘수위’에 올려 놓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시사 주간지 맥클레인스의 의견은 늘 한결 같아 보입니다. 동 잡지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캐나다 대학 순위를 살펴보면, 의대가 있는 종합대의 경우 1위는 전년에 이어 맥길대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토론토대였고, 3위는 서부 캐나다의 최고 명문으로 통하는 UBC의 차지였습니다. 이 밖에 4위 퀸즈대, 5위 앨버타대, 6위 맥매스터대, 7위 댈하우지대, 8위 오타와대, 9위는 캘거리대 등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의대가 없는 종합대학 순위도 따로 마련돼 있는데요. 이 분위 1위는 밴쿠버의 명문 사학인 SFU의 몫이었습니다. 2위는 공대로 특히 유명한 워털루대학이었고, 3위부터 5위까지는 빅토리아대학..
한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공부를 매우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공부만 잘해서는 캐나다 의대에 합격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의대에 진학한다는 게 사실상 어렵습니다. 퀸즈대학교에서 매년 10명씩의 고교 졸업생을 예과생으로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이건 예외 중의 예외로 속하죠. 대부분의 경우에는 학부 졸업 혹은 3년 과정을 마쳐야 의대 진학에 필요한 자격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의대 입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MCAT이라는, 쉽게 이해하자면 의대 입학 시험 같은 건데, 어찌됐건 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합니다. MCAT은 50점 만점인데, 해마다 커트라인은 차이가 좀 나가젰지만 30점 중반대는 획득해야 입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