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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빌딩 매니저 되기 , 캐나다 구직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

Myvan 2017. 7. 11. 06:33

대부분의 새 이민자들은 ‘언어 장벽’을 취업의 최대 걸림돌로 꼽는다.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직장을 잡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은 비단 언어뿐만이 아니다. 의사소통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은 후에는 ‘경력 및 인맥 부재’라는 또 하나의 험준한 산을 만나게 된다. 주변에 아는 사람 하나 심어놓지 않는다면,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직장을 잡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2001년 이민 온 배일남씨는 캐나다의 취업 관문이 얼마나 두터운지 몸소 보여준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아시아나 항공 전산실에서 일했습니다. 이민 후에도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최종 면접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지요. 이곳에서 취직하려면 실력만큼이나 인맥도 무척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일단은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호텔 룸 서비스 담당, 컴퓨터 가게 운영, 관광버스 기사, 퓨쳐샵 세일즈맨 등 배씨가 ‘할 수 있었던 일’을 다양했다.


“퓨쳐샵에서 일하는 동안, 부동산 리얼터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2006년의 일이었지요. 당시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저 역시 괜찮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매매가 거의 실종된 상태잖아요. 저한테도 일종의 부업 같은 게 필요했지요. 그래서 시작한 일이 빌딩 매니저에요. 지금은 이 일이 주업이 됐죠.”


메트로 밴쿠버 일대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형 건물이 많다는 점에서 빌딩 매니저는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다. 빌딩 매니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이 직업 자체를 위해 별도의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빌딩을 관리하는 ‘스트라타(STRATA) 매니즈먼트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현재로선 빌딩 매니저가 되기 위한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맥이 중요하다. 부동산 관리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UBC 비즈니스 스쿨은 스트라타 매니저 자격증 코스를 운영 중이다. “빌딩 매니저들을 보면 루마니아 출신들이 상당히 많아요. 서로가 서로를 추천해 준 거죠. 한인들에게도 이런 자세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빌딩 매니저의 주요 임무는 건물의 시설을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나 전기 시설, 화재경보시스템 등에 문제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청소용역업체 직원과 경비 인력 등에게 일을 주고, 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빌딩 매니저의 임무다.


“빌딩 매니저가 되면 한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지요. 건물 청소와 전기시설 관리 등을 위해 한인업체를 고용할 수 있으니까요.”


보수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280세대 빌딩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까지 포함한다면 연 4만달러 정도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배씨의 경우 근무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다.


“빌딩 매니저로 경력을 쌓은 후에는, ‘스트라타 매니저’라는 자리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은 빌딩의 전반적 관리뿐 아니라 각 세대의 관리비나 유틸리티 등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연봉은 건물 규모나 경력에 따라 다양하지만, 빌딩 매니저보다는 높은 편이지요. 스트라타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물론 자격증 취득과 취업은 별개에요. 우선은 관련 분야에서 인맥을 쌓는 것이 급선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