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토리
밴쿠버 다운타운을 산책하는 상상,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본문
산책과 어울리는 길을 따로 정해 두는 것은 인생을 참 심심하게 만들 것 같다. 미리 그려놓은 지도에만 매달리다 보면, 낯익은 것들 사이에서 낯선 풍경을 찾아낼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추천할 만한 산책 코스로 이름난 공원이나 숲 등을 꼽곤 한다. 물론 그 산책길이 사랑받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기만 한 도시는 사람들의 이런 편향된 태도가 야속하기만 하다.
고층빌딩이 촘촘히 서 있는 서울 도심에 ‘덕수궁 돌담길’이 버티고 있듯, 인사동에서는 녹차 한 잔 혹은 낮술 한 잔에 행복해질 수 있듯, 밴쿠버 다운타운에도 흥미진진한 구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연관 검색어로 주차문제, 상대적으로 높은 범죄율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운타운 또한 나름 훌륭한 산책 코스가 되어 준다.
우선 쇼핑가로 알려진 ‘랍슨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보자. 동쪽으로는 말 그대로 하나의 예술작품인 밴쿠버 공공도서관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왠지 이 도서관과는 절대 친할 것 같지 않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즐비해 있는 옷가게와 맛집도 이 길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소문난 맛집에 들어가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푸드 카트에 눈을 돌려보자. 핫도그 한입 베어물고 길을 걷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자 낭만이다.
랜드마크 호텔을 지나 덴맨가(Denman St)까지 가면 자건거 대여점이 수두룩하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다운타운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스탠리파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다운타운에 간 김에 잉글리쉬베이도 잊지 말길. 백사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통나무 위에 걸터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한껏 분위기에 취해 보는 맛이 쏠쏠하다.
'일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VJ특공대 최고의 로또 명당 노원구 상계동 스파 찾아가는 법, 캐나다에서는 로또 어디에서 어떻게 살까? (0) | 2017.11.13 |
---|---|
캐나다 참 행복한 순간 (0) | 2017.11.07 |
개그맨 김제동과 법륜 스님의 행복담 (1) | 2017.07.28 |
한국인 한스 정, 캐나다군의 장군이 되다 (0) | 2017.07.25 |
야드세일에서 보물을 건지다 (0) | 2017.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