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토리
문재인 대통령 구급차 길 양보, 캐나다에서는? 본문
올해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매우 훌륭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구성원을 보듬고, 동기를 부여하며, 밝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 이 참리더의 모습을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5·18 연설문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연설문, 언젠가는 학생들이 배울 교과서에 실릴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5·18 유자녀 김소형씨를 조용히 안아준 대통령의 모습, 그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었습니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도 훈훈한 소식이 계속됐더랬지요. 문재인 대통령의 탑승 차량과 경호 차량이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해 준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이에 대해 ‘모세의 기적이다’, ‘권위를 내려놓음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권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리는 모양입니다.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얘기이긴 한데, 캐나다에 사는 입장에서는 조금은 ‘할 말’이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모세의 기적’을 꽤 자주 접하게 됩니다. 구급차나 소방차, 혹은 경찰차가 싸이렌을 울리면 주행하던 차량 모두가 길을 비켜주며 바로 정차를 하는 게, 이곳 캐나다 사람들의 한결 같은 운전 습관입니다.
왜 이게 가능할까요? 캐나다인이 한국인에 비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뛰어나서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번 한국의 촛불혁명은 말 그대로 혁명이었습니다. 폭력 사태 없이 국민들의 바람이 실현됐다는 점에서 혁명이었지요. 캐나다였다면 촛불 시위는 아마 폭동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지난 2011년 밴쿠버에서는 한 차례 폭동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이스하키 연고팀이 밴쿠버 커넉스가 결승전에서 패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의 차를 부수고, 다른 사람의 재산을 약탈하는 광경이 연출됐더랬습니다. 물론 한국의 촛불혁명과 밴쿠버의 폭동 사태만을 비교한다는 게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긴 하겠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국의 ‘시민 의식’은 꽤 높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한국의 운전자들은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모세의 기적’이다 뭐다 하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거겠죠. 그런데 이곳 캐나다인은 구급차 등에게 ‘당연히’ 양보해 줍니다. 제가 볼 때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양보를 해주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된다는 것, 바로 이건데요. 밴쿠버의 경우엔 벌금 109달러와 함께 벌점(이게 많아지면 차량보험료가 쭈욱 올라가죠) 3점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처벌이 강하다 보니, 사람들이 구급차에 길을 터주게 된 거고, 양보가 계속되다 보니 이것이 하나의 습관이 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응급 차량에 대한 길 양보. 저는 당연하고 고귀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양보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마음에서 한국에서도 캐나다와 같은 법규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윗 사진 속 차들이 멈춰 서 있는 건 구급차 때문이 아닙니다^^ 길을 건너려는 오리 가족에게 길을 양보하고 있는 거죠. 야생 동물이 많은 캐나다에서 이따금씩 연출되는 풍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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