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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트럭 운전사로 감사히 살기

Myvan 2017. 7. 11. 06:37

두 번째 독자의 목소리 주인공은 이정범씨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이씨는 98년 이민 온 후, 갖가지 직업을 거쳤다. BC주 북부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기도 했고, 밴쿠버에서는 바틀 디포 매니저로도 일했다. 그리고 약 2년 전부터는 트럭 운전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트럭 운전사로 돈을 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트럭을 몰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것과 트럭 운전사로 취업한다는 것은 별개의 얘기다. 대부분의 운송회사들은 이른바 ‘초짜’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자격증을 따더라도 별도의 트레이닝, 이른바 연수를 받지 않으면 대형트럭을 몰고 길거리로 나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트레이닝 비용으로 만만치 않은 액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정범씨는 운이 아주 좋은 케이스에 속한다.


“너무나 고마운 사람을 만났어요. 김범수씨라는 분인데, 그분 덕분에 트럭 운전사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정범씨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지금의 ‘은인’을 만났다.


“친분이 두터웠던 것도 아닌데, 아무 조건 없이 저를 도와 주셨습니다. 사람이 먹고 사려고 하는 일인데 당연히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3개월 동안 자신의 차에 저를 태우고 미국과 캐나다 곳곳을 데려다 주셨지요. 연수를 시켜주신 거예요. 돈은 받을 수 없다고 하셔서 식사만 대접했지요. 지금도 그게 참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이정범씨는 언젠가는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수씨에게 받은 도움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정범씨의 목소리에서 훈훈함이 느껴진다.



*이 글은 2009년 1월 15일에 작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