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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목욕탕 이야기-1] 산방산 탄산온천, 그 많던 탄산가스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용 시간 요금 안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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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목욕탕 이야기-1] 산방산 탄산온천, 그 많던 탄산가스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용 시간 요금 안내

Myvan 2017. 11. 17. 18:08

오랫만에 산방산 탄산온천에 다녀왔습니다. 탄산욕을 즐길 수 있다는 다소 이색적인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온천은 첫선을 보인 당시부터 입소문을 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 이미 오래 전에 제주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했죠.

 

저는 탄산온천이 문을 열었을 당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탄산욕이 몸에 좋다는 얘기에 제주 곳곳의 사람들이 모슬포에서 중문 방향에 서 있는 이 온천을 찾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탄산수가 눈을 맑게 해준다며 눈을 뜬 채로 욕탕에 잠수한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이 맹신 탓에 제주도내 안과 대기 시간이 부쩍 길어졌다는 전설이 있기도 했습니다.

 

당시 탄산온천은 꽤 신기한 방식으로 운영됐더랬습니다. 음양의 조화를 앞세워, 일주일마다 남탕과 여탕을 바꾸어 사용했으니까요. 이 탓에 무심코 여탕으로 들어서려는 남자 손님을 향해 "아저씨, 거긴 여탕이에요!, 이번주 남탕은 1층이라구요!"라는 카운터 직원의 외침도 가끔 들을 수 있었지요.

 

어찌됐건 이 같은 추억을 안고 탄산온천을 찾았습니다. 사람들 참 많더군요. 특히 성수기에는 한강 야외수영장을 방불케하는 장면이 목욕탕에서 연출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온천이 그만큼 크니까요.

 

문제는 지금부터. 기대에 부푼 상태로 탄산수에 몸을 담궜는데, 어라 탄산의 기운이 그닥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탄산가스가 거의 사라진 모습이었지요. 전에는 2,3분만 탕에 있어도, 온몸을 감싼 기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10분 정도 탄산수에 있다 나오면, 피부색이 빨갛게 변하곤 했었지요. 마치 열탕에 몸을 담근 것처럼 말이지요. 탄산의 부재를 저만 눈치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느 붙임성 좋아 보이는 한 학생이 제게 묻더군요. "아저씨, 여기 탄산 온천 맞아요? 왜 탄산이 하나도 없는 거죠?"

 

어찌됐건 예전에 비해 탄산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제주를 찾는 누군가가 탄산온천에 대해 묻는다면 "한번 정도는 가볼만 하겠지요"라고 답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탄산온천 뿐 아니라 제주의 목욕탕은, 정말 최악을 만나지 않는다면 대체로 매우 훌륭합니다. 물이, 예술이니까요. 탄산온천 요금과 이용 시간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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