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토리
포트무디 로키포인트 파크,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곳 본문
포트무디에 위치한 록키 포인트(Rocky Point) 공원은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다. 햇살이 지금보다 뜨거워지고 본격적인 바베큐 시즌이 돌아오면, 고기 굽는 냄새가 공원 곳곳에 배곤 한다. 야외 수영장과 물놀이 시설 때문인지 유쾌한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소리도 흔하게 들릴 것이다.
한가로움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런 광경에 덜컥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서둘러 발길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 공원이 품은 산책로에 눈길 한번 돌리지 못한 채.
“코를 간지럽히는 바다 내음에 살짝 취해 보시길”
록키 포인트 파크의 가장 예쁜 구석은 바다와 숲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좀 까탈스럽게 트집을 잡자면 바닷 빛깔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기에 다소 흐리멍텅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트집거리를 찾는 것은 잠시 뿐이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다 내음, 별다른 힘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평평한 산책로,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한 공기를 알아챈 후에는 이 넉넉한 ‘자연’에 감히 평점을 매길 자신이 없어진다.
공원 안내판을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은 초행자의 눈엔 이 산책로가 쉽게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록키 포인트 공원에서 바다(실제로는 강처럼 보인다) 맞은 편 공원 쪽으로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숲길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한마디로 바다를 끼고 돌게 되는 것이다.
이 길은 자전거 애호가에게도 큰 인기다. 땀을 쭉 빼지 않고도 나름대로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이 별로 위험하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에 맛들이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코스다. 어린아이들이 눈길이 갈 만한 곳은 또 있다. 하루종일 뒹굴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은 놀이터는 기본이고, ‘포트무디 철도 박물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다시 산책로로 눈길을 돌려보자. 바다 건너편으로 갔다가 다시 록키 포인트 공원까지 오는 거리는 대략 5,6km로 하루 운동량으로 충분하다. 차츰 날이 좋아지고 있는 요즘, 꽉 막힌 헬스클럽보다 이런 산책로에 잠시 몸을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 내음에 살짝 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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